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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치님2.png

우리 사이에 거짓은 없었다. 카치가 카카시랑 사귀기로 시작하면서 카치의 오빠인 하타케 준이랑도 친해지기 시작한거 같았다. 처음에는 불쌍해서 곁에 있어준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나밖에 없다는 여동생을 카카시한테 빼앗긴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래도, 임무할때는 척척 뒤처리까지 하고, 좋았다. 카카시보다 더 좋았을 수도..그래서 인지 늦게까지 임무를 하고는 술마시려 갈때도 준을 부르는게 일상이였다.

 

떼어나려고 해도 떼어날 수 없는 우리는 거짓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준~~술마시려 가자고!”

“미안, 오늘 임무가 있어서”

 

언제부터인지 준은 내가 가자고 할때마다 피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단순한 기분탓이라고 생각했다. 절친이면서도 소중한 동료인데 의심할 수는 없으니까. 처음에는 말이다. 점점 준은 내곁이 아닌 다른 동료들이랑 임무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리둘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시간도 많아졌다. 무슨 잘못을 했을까? 카카시한테 물어봐도 아무 말없이 자신도 모르겠다는 표정만이였다. 사실적으로 준을 처음봤을 때는 불쌍해서. 동정이여지만, 점점 친해지면서 없으면 안될 소중한 동료가 되었다.

 

설마 들은 걸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타케 카치와 다르게 아무표정이 없는 준은 표정을 읽기가 어려웠다. 읽을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의 여동생뿐이였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이제는 화가 났다. 내 자신한테 화를 내는 거지만 버릇이 여든까지 가는 듯이 나는 다른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준한테 다가가서는 내뱉었다. 뭐라고 말은 해라됬다. 잡으라 된다고 행동이 먼저 말하는 것 같았다.

 

“잠깐 시간되냐.준”

“무슨일인데?오비토”

 

자신은 내가 왜 불려는지 모른채 멀뚱멀뚱 날 바라보고 있었다. 친구로서. 동료로서. 그러게 피하고 다니면 누가 냅두고는 남 몰라라 하겠어? 그런 너의 눈썹을 찌푸리고서는 짜쯩난다는 오로라를 품겨냈다. 준은 이제야 알아채는지 아주 잠깐 표정이 변해지만 금방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짓어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 피하고 다니는 거냐? 바카카시도 모른다고 하고!”

“너는 너에 대한 생각만 하는 거야? 오비토”

 

검은 눈동자가 날 째려보았다. 정확히는 바라만 보았지만, 한순간에 소름이 끼치면서 그의 시선을 마주볼수가 없었다. 나의 생각만? 생각을 되돌아보면 준이 피한 것은 내가 린이랑 사귀고 나서였다. 그때부터 점점 사이가 멀어지면서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 멀어진 것이다.

 

“친구라고 해도 사귀고 있는 친구의 시간을 억지로 뺏을 수는 없잖아?”

“준..너 그거 때문에 그런거냐?”

 

당연하지. 평소와 다르지 않게 대답하는 너에 나는 한숨을 내뱉었다. 진짜..이런 단순한 문제로 일주일동안 난리치는 나는 뭐가 되냐고? 분명 카카시가 비웃으면서 엄청 놀리겠지. 그 녀석에 입..언제간 쳐 때려부셔주겠어.

 

준은 머리카락을 긁적이면서 자신이 무슨 잘못했는지 불안한 표정을 짓었다. 아, 저 표정을 보는 것도 오래만인데. 나도 참.. 어째든 오해를 푸는 것은 다행이지만 이 이야기를 사실대로 말하면 아무리, 준이여도 분명히 터질거다.

 

내가 잔담하지만, 분명히 웃음 터져서는 쓰려질수도 있다.

 

“풉..흐읔..크큭..”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게 준은 고개를 숙여서는 웃음터진채 참느라 고생하고 있었다. 그래도 동료여서 인지..아니면 불쌍해서 인지 크게 웃지 않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해도 웃기긴 한데..어떡하라고! 진짜로 멀어질까봐 겁이 났는걸.

 

“아,아무튼!다시는 멀어지지 마라!”

“하아..진짜, 오비토 너 너무 웃기잖아..큭..”

“그만웃어라!!나도 어쩔수 없었다고? 동료를 잃을까봐 겁이 났는걸!”

 

너도 마찬가지 였을 건데. 내가 사귀고, 카치도 사귀면서 셋이셔 다녀던 일도 벌써 추억으로 가버리고, 언젠간 우리가 임무하는 일도 추억으로 변해지겠지. 아마 미래를 예비해서 준이 미리 적응하려고 멀리할수도 있다. 지금은 물어보지 않겠지만 말이야. 그의 머리를 격하게 쓰담고서는 어깨동무를 해서는 해맑게 웃어보였다.

 

그래도 걱정은 나중에 해도 되지 않을까? 우리 사이에는 동료라는 강한 믿음이 서로를 믿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술마시러 가는거다!”

“알겠어.너무 기대지 말라고”

 

조금 더 임무하면서 지내자고,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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