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사 인용 多
날 사랑해?
무더운 7월 중순이였다. 여름을 알리는 매미소리가 울러퍼지면서 덥다는 주위의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들려왔다. 당연하게 유리도 다르지 않았다.
더위를 피하려 자연스럽게 카페로 들어갔다. 맑은 방울소리가 들려오면서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에 목소리도 동시에 들려왔다. 반가운 목소리가 아닌, 진상손님들로 인해 피곤해 보이는 목소리. 뭐, 그러러니한채로 고구마라뗴를 시키고서 자리에 앉잤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덕분에 땀냄새는 나지 않았다. 짧은 숏단발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오늘도 고구마 라떼를 마시고 있는 건가?”
“왜 온거야? 성현제씨.”
“너무 차가워서 현제는 슬프다네.”
“그러면서 은근슬쩍 앉지 말라고 했지?”
자연스럽게 앉는 성현제를 째려보면서 혀를 가볍게 찼다. 턱을 괸채로 일어날 생각은 없어보이는 지, 고개를 돌려선 창가를 바라봤다. 어차피 잘생긴 얼굴은 나중에 많이 볼 걸. 사람 구경이라도 하는게 낫다는 듯이 말이다. 사람 구경을 하다가 지루해져서는 들고온 가방 안에 스케치북을 하나 꺼냈다. 자연스럽게 종이를 넘겨서는 연필소리가 들려오면서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낙서와 불과했지만, 선 하나하나를 그릴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무언가 내려놓는 느낌도 들지만, 때로는 이 그림을 보고서 웃는 특별한 미소를 보는 게 좋으니까. 그래서 시작한 그림이기도 했다. 천천히 그려내다가 작은 물고기를 그리면서 생각헀다. 어딘가로 멀리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말이다. 이 더위를 벗어나기 위해서, 혼자서 보다는 다같이 가고는 둘이서 동화속처럼 바다 위에서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참으로 이뤄질 수도 없는 헛된 생각이였다.
“..성현제씨”
“왜 그러지? 얼음공주.”
“바다에 가보고 싶어. 그리고, 그 위에서 춤도 춰보고 싶어. 로맨스판타지에 나오는 소설처럼 말이야.”
서양춤은 특히나 드레스를 입고 출 때, 아름다운 선이 어여쁘다. 무도회 음악을 맞쳐서 때로는 강하게, 또는 가늘면서 여리지만 굳게 갈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잔잔하고 톡 쏘는 느낌도 있었지. 춤은 여러개 있었고, 어떤 춤이든 추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수 없겠지. 짜증날 정도로 나한테 트라우마같은 던전에 들어갈 일은 죽을 때까지 없을 것이다.
또 다른, 페이지를 넘긴채 바다와 그 위에 춤을 추고 있는 남녀를 그리고 있었다. 아무말도 없이 내 그림만을 바라보고 있는 성현제의 손가락만 움직일 뿐이였다. 톡. 톡.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면서 난 말을 이었다. 대답을 기다리는게 아니라는 듯이.
“더위에 벗어나고 싶기도 하면서, 그냥 바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싫어. 아는 사람들끼리 가고 싶어.”
사실은 겨울바다를 더 좋아하지만. 하고 중얼거린채 그림으로 갔던 시선은 성현제로 향했다. 그리고는 저녁노을이 되는 것처럼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본 창가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여전히, 아무대답도 하지않은 성현제였지만 싫은 건 아니였다. 당연하게도 안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다 그린 그림을 한번 보다가 쓴 미소를 짓고서는 기지개를 폈다. 그제서야 성현제의 달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밥먹으려 가지 않겠는가? 그대가 좋아하는 곳을 예약해 뒀다네.”
 ̄
“여전히 알수가 없군.”
서류가 가득한 종이를 책상에 놓은채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몇 번이나 조사를 해서 서류를 몇백장이나 봤지만 나오지 않았다. 정확한 유리의 대한 병은 아무한테도 들을 수 없었고, 서류에도 나오지 않았다. 꼭 누군가 지우개처럼 지워버린 것처럼. 하지만, 어색한 것도 아니였다. 성현제는 가늘게 눈을 뜬채로 서류 중 병원진단서를 흩어봤다.
‘꼭 누군가 지우개처럼 지운 것 같네.’
대체 누구일까? 성현제 마음 한구석에 스며들어왔다. 그럼 뭐하냐. 다가가면 고양이처럼 경계심이 심한 유리한테 대놓고 물어볼 순 없었다. 오히려 스며들기 말해야 되고, 상황을 잘 봐야된다. 어럽다라고 하면 어려울수 있겠지. 눈치없는 사람들한테는 말이다. 보면 볼수록 신기한 거 뿐이기도 하지. 성현제는 그림을 그리면서 은은하게 미소를 지은 유리를 떠올랐다. 바다를 가고 싶다는 말을 하더니, 아무도 없고, 아는 사람들 끼리 갈수 있는 곳이 좋다면서 자신도 모르게 웃으면서 말한게 귀여웠다. 남들이 아무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성현제는 천천히 들으면서 이미 머릿속엔 계획이 충분이 되어있었다.
세성길드장이 괜히 세성길드장이라고 불리는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잘생기지 않은 것도 아니면서 인맥이 없는 것도 아니다. 넓고 넓게 되어있는 성현제가 할 수 없는 건 대부분은 없다. 김유리의 미소를 짓게 만드는 거 빼고는 말이다. 그저 성현제는 단순하게 생각해봤다. 유리가 바다위에서 대단하다면서 그림처럼 웃고 있을 미소를. 한번 쯤 상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는가? 성현제의 입가엔 어느샌가 미소가 번저나왔다.
“하하, 얼른 보고싶군. 얼음공주씨가 녹아내리는 것을 말이네.”
즐겁다는 톤이 가득한채로 몸을 살짝 일으켰다. 도착했다는 문자와 함께 누군가 한테 전화를 거는 듯이 입가의 미소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긴 손가락은 들려오는 전화거는 소리에 맞쳐서 툭.툭. 반복적이게 두드렸다. 곧 이어 들려오는 짜증나면서도 받아주는 목소리에 눈을 휘어접은채로 달달하게 내뱉었다. 녹아내릴 정도로 말이다.
“내일 저녁쯤에 데리려 가겠네. 얼음공주”
전화 속 너머로 진짜?라는 감탄사같은 소리가 들려오더니, 알겠다는 말이 나왔다. 한번쯤은 거절당할 줄 알고 다른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참에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취소가 되거나, 실망스럽다고 물어보면 전혀 아니다. 오히려 더 녹아내리려고 오는 유리가 귀여울 뿐이다. 그저 그거 하나 뿐이다.
 ̄
아침 일찍-은 아니지만, 대낮부터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도 어제 바다에 가고 싶다고 닭처럼 쫑알거린 효과가 있는 건지. 기대하지도 않았던 약속이 잡힌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어제말하고서는 오늘 약속이 잡힌거다. 정확히는 11시 59분에 잡히거니, 어제 잡힌거나 마찬가지지만. 아무튼 그 덕분에 정신없이 옷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몇시간째, 입어보고 혹은 가발을 써보기도 하면서 평생 못할 짓을 하는 느낌이다.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공주님은 안해야지.’
아무리 사람들이 입혀준다고 해서 피곤하지 않다는 법은 없었다. 피곤한 날카로운 눈매는 더욱 날카로워져보였지만, 옅은 화장에 아름다워보이기도 했다. 결국 가발을 쓰는 건 거절했는지, 짧은 숏단발에 왼쪽부분은 살짝 땋아서 끝부분을 리본으로 묶어둔 것 같았다. 원피스는 푸른색기운이 가득한 느낌인게 누가봐도 비싼거였다. 비싸보이는 원피스에 푸른 구두를 신고서야 대략 5시간의 피로감이 물려왔다. 아직, 아무것도 안했는데..
힘들어죽겠다는 눈으로 그림을 그린채, 성현제를 기다렸다. 저녁 9시가 지나고서야- 초인종 소리가 들려오면서 문을 열었다. 백금발같은 머리는 올빽으로 넘겨져있으면서 여전히 화려한 외모였다. 내가 아름답다면 제는 화려하다. 화려한 모습을 말없이 바라봤다. 성현제는 예의바르게 한손을 내밀어서는 눈웃음을 휘어접은 채로 말했다.
“데리려왔다네. 얼음공주”
웃길 정도로 멋져지만, 말하는 문장은 웃음이 튀어나왔다. 그 놈의 얼음공주. 중얼거리면서 내밀은 손을 거부하지 않았다. 거부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면서, 천천히 걸음을 향한 곳은 세성길드장이 새로샀다는 B급 던전이였다.
던전. 가기에도 겁이 났던 던전 앞이 다가오니 걸음은 저절로 멈추었다. 그대로 성현제의 걸음도 같이 멈쳐지면서 던전만을 바라봤다. 성현제의 시선은 유리한테 향하게되고, 보기좋은 미소를 내지었다.
“괜찮다네. 유리야.”
“... 사실 많이 무서워.”
“알고 있다네. 하지만, 내가 있지 않는가? S급의 헌터가 말이네.”
유리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는 바라봤다. 그렇지, 성현제가 있었지. 하지만, 두려웠다. 김유리는 성현제가 언젠간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은 날을 기대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날이 온다면 쿨하게 떠날 수 있게. 그러기 위해서 기대지 않는 것이다. 전혀 기대지 않으려고 무언가 가고 싶은 말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날 사랑해?”
유리의 입가에는 미소가 천천히 퍼져있었다. 한발자국 앞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성현제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뜬채로 내뱉었다. 달달한 말과 함께, 한 층 더 유리가 더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말이다.
“당연하지. 사랑한다네. 유리야. 얼음성에 갇아두고 싶을 정도로 말이네.”
“그럼, 노력해봐. 성현제. S급 헌터씨.”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넘어갈 유리도 아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