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5월 14일 로즈데이]

 

+전부다 성인이 된 (대학생) 기준입니다.

 

눈썹을 찌프리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듯이 음료수를 마시면서 고기를 한입먹었다. 뒷풀이로 온 과모임에 공짜라는 말로 왔더니 디저트 가게는 무슨 고기집인것에 짜증이 났는지 소라의 기분이 좋다고 할수는 없었다. 누가봐도 건드리면 쳐 죽일 정도로 어여쁜 얼굴에도 잘 보일 정도였다. 결국 같은 과인 친구가 소라의 어깨를 툭치면서 내뱉었다.

 

“타치바나도 곧 온다는데 표정 풀지?”

 

친구의 말에 소라는 더욱더 눈썹을 찌프리더니 잔에 담겨있는 술을 한잔 원샷하고서는 쾅 소리가 날정도로 잔을 내려놓았다. 떠들석한 분위기에 모두의 시선을 향하지는 않았지만, 소라가 앉자 있는 테이블에 있는 사람은 모두가 소라한테 시선을 향했다. 소라는 시선에 신경쓰지 않는지 빈자리를 멍하니 한번 바라보다가 나빴어. 라는 작은 중얼거렸다.

 

아주작게 다시 한번 중얼거리면서 고기를 한입 먹었다.

 

-

“야, 오늘이 로즈데이라던데 선물 받았어?”

 

둘째 형의 물음에 나는 보기 좋게 눈썹을 찌프렸다. 오늘 따라 눈썹을 엄청 찌프리는 기분이야. 대답을 하지 않았도 알았다는 듯이 날 받쳐서는 가자는 둘째 형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사귀게 된 나랑 타치바나는 왠만한 데이트를 하기도 어려웠다. 시기는 하필 장래를 위한 중요한 시기여서 엇갈리 때도 많았기 때문이다. 사귀는데 한 번도 데이트를 해보지 않았다? 누가 들어도 웃길거다. 내가 들어도 어이없기도 하니까. 그래서 대학생이 되고서는 데이트를 했다? 그것도 아니다. 대학교 1학년이 할것도 많았고, 나도 자취 떄문에..

 

하, 자취하니까. 진짜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애인을 놔두고, 하루랑 같이 보려갔다는게. 둘이 소꼽친구인거여서 같이가는 것은 이해한다. 이해는 하는데 말이다.

 

“확 그냥 헤어져 버릴까. 형?”

“너 그 말하면 백퍼 운다. 마음에 없는 소리 하지마.”

 

마음에 없는 소리라니. 뺨을 부풀려서는 진심이라는 말을 작게 내뱉었다. 진심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벌써 사귄지 4년인데 말이다. 나랑 타치바나는 같이 있어본적이 없었다. 빵이라도 먹고 속을 비우자는 생각에 둘째형을 먼저 보내고서는 편의점에서 빵을 사고 나와서는 봉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서 눈앞에 서 있는 타치바나를 잠깐 보고서는 시선을 돌렸다.

 

“왜 온거야. 타치바나”

“소라짱 보려고 왔지.”

“하. 나 보려?”

 

분명히 타치바나를 보면 좋게 말하자고 생각은 했다. 그래, 좋게 말이다. 웃기다는 듯이 널 한번 쳐다보고서는 시선에 닿은 꽃으로 향했다. 무슨 꽃을 이렇게 잔득 사온거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하루한테 선물이라도 받았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타치바나가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서 오래만에 눈이 마주쳤다.

 

헤어지자는 말. 만나기 전까지는 엄청나게 가득했지만, 말할 수 없었다. 다시 보니까. 타치바나가 없는 날을 상상하는 것은 쉬워지만 그래도 날 잘 알아주는 사람은 타치바나 말고는 없으니까.

 

“오늘 로즈데이라고 해서. 소라짱한테 주려고 장미꽃 사왔어.”

“장미꽃? 타치바나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보다 더 신나보이는 타치바나의 표정에 무엇이라 말하기도 전에 꽃으로 시선을 향했다. 장미꽃송이가 딱 봐도 백송이가 될 정도로 비싸보여고, 솔직히 예뼜다. 꽃 같은 것은 졸업식 이후로는 받은 적이 없으니까. 뭐. 마음에 들긴 하다.

 

아니, 조금이 아니고 많이 인거 같기도 하고. 곧 작게 미소를 지어서는 장미꽃을 받아서 한번 보다가 가까이 내밀어서는 냄새를 맡고서는 타치바나를 바라보았다. 3년이라는 기간. 만나지 못해도 서로를 생각 한 것은 변함 없을 거다. 안절부절 못하는 타치바나의 미소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서는 그의 팔짱을 껴서는 고개를 살짝 기울어서 바라보았다.

 

“엄청 좋아해. 타치바나. 그래도, 애인을 혼자두개 하면 언젠간 떠나버릴거?”

“에!? 소라짱 가버릴거야..?그건 안돼는데..”

“그러니까. 앞으로는 아까처럼 혼자 두지 말라고.”

 

타치바나의 볼을 콕 찌르면서 기분나쁘지 않는 기분으로 자취방으로 향했다. 뭐, 오늘 로즈데이인것도 몰랐는데 말이다. 오늘 하루만은 봐줄만 한 것 같았다.

m.png
rose (1).png
valentines-day.pn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