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몽의 끝은 현실
-카카나코
01.
“손 뻗으면 잡아줄래?”
카카시는 내민 손을 살포시 잡았다. 그녀는 좋다면서 상냥하게 미소를 짓어서는 그를 잡아당겨서는 어둠속으로 걸어갔다. 주변에 어두운 곳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카카시는 신경쓰지 않았다. 자신 앞에 있는 그녀한테 시선을 놓치지 않고서는 박혀있을 뿐이였다. 그녀는 그런 그가 웃긴지 가볍게 웃음을 내뱉고서는 다시 한번 물었다.
“계속 잡아줄수 있어?”
카카시는 말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라면, 당연히 사랑하는 그녀라면 잡아줄수 있다. 언제, 어디든 말이다. 그녀는 좋은지 살포시 카카시의 머리카락을 쓰담였다. 그대로 뒷머리를 잡아내고서는 분위기가 바껴졌다. 어두워도 상냥한게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괜찮았지만, 지금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카카시는 눈쌀을 찌프리면서도 그녀한테 시선을 놓지는 않았다.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처럼, 그녀는 어느새 힘을 강하게 주고는 다른 한손으로 카카시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아까와 다른 그녀의 눈동자는 원망과 슬픔이 가득했다.
“왜!! 날 버린거야? 카카시는 나보다 동료가 중요한 거야?”
그리고, 그는 잠결속에 잡혀가는 듯이 깨어났다. 아주 역겨울 정도로 기분나쁜 꿈에 카카시는 이마를 찌프리면서 물을 마시려 몸을 일으켰다. 그때 부터였다. 카카시가 악몽에 시달리는 날이.
02.
깊은 숲속을 지나면 닌자들이 자주 활용하는 언덕이 보이는 산. 그 산위, 나무 가지 위에 앉자서 있는 그녀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같은 진한 푸른 머리카락이 바람의 휘날리면서 귀걸이가 흔들렸다. 꼭 바다의 요정이 잠시 숲속에서 쉬고 있는 것 처럼.
“나코 선생님-, 사쿠라짱이 찾는다니깐요!”
나무아래에서 그녀를 부르는 나루토는 임무를 하다가 다쳐서 인지, 사쿠라가 부른다면서 얼른내려오라면서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빤히 보던 나코는 가볍게 나무위에 내려와서는 가자는 미소를 짓어냈다. 가면서도 열심히 말을 하는 나루토를 상대해주면서 나코는 다쳐서 앉자있는 사쿠라한테 다가갔다. 발목이 살짝 삐어서 인지,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에 시무룩한 사쿠라의 표정에 뺨을 살짝 쓰담으면서 나코는 말했다.
“사쿠라, 방해주는 것보다 푹 쉬고서는 도와주는게 더 좋은 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떄요?”
사쿠라가 고개를 끄덕이고서 카카시를 불려오겠다면서 자리에 일어섰다. 카카시. 그녀는 머리속에 떠오르면서 쉬지 않을 한숨을 푹쉬었다. 요즘들어 카카시가 자신이랑 거리를 둔다는 사실이 눈의 띄게 크면서 어린아이들도 알 정도였다. 특히나 눈치가 빠른 사스케와 사쿠라도 물론이고, 나루토 까지였다. 나코는 골치가 아프기도 하면서 애들이 눈치를 보는 사실이 미안한 생각도 있어서 인지 어서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걸 모르고, 말해줄 생각은 없어보이고.'
고개를 들어서는 나무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주먹을 크게 내치면서 새소리가 들리고, 나무가 흔들렸다. 그대로 카카시가 뛰어 내려왔다. 나코를 지나치는 카카시의 행동에 결국 나코는 웃어보였지만 재빠르게 그의 손목을 잡아내서는 힘을 내쥐었다. 눈쌀이 찌프려졌다.
“언제 까지 무시할 생각이예요? 하타케씨”
나코의 조금은 힘이 가득한 목소리를 들어지만 카카시는 반응이 없었다. 그저, 귀찮다는 눈빛이 가득할 뿐이였다. 카카시가 잠을 못잔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이유를 모르니 아무도 할 수 없었다. 건들수 없는 것이다. 점점 예민해지는 카카시와 점점 사랑을 하고 싶어도 할수 없는 나코의 둘 사이는 크게 비틀어 져버린것이다.
카카시가 싸늘하게 대답했다. 자신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내버려둬. 나코”
03.
정신이 어지러웠다. 임무를 하는 동안에 지장이 갈정도로 잠을 자도 계속 나오는 그녀의 화가 날 정도였다. 나코가 나오지 않는다면 좋은 잠을 잘수 있을까-
'이런, 잠을 못자니까. 쓸데없는 생각이 들어버려.'
한숨을 푹 쉬었다. 상태가 좋지 않아서 내지도 않은 휴가까지 내면서 휴식을 받았지만 잠을 잘 수 없었다. 결국 밤을 새고서는 하루를 지내버린 것이다. 다행이라고 하면, 나코가 오지 않았다는 것일까. 계속 임무의 지장을 줄순 없는데.
똑.똑.
나는 고개를 돌려서는 문을 향해 시선을 닿았다. 이 시간에 누구? 문을 열어서 보이는 색깔은 파란색이였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니 그녀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저절로 꿈의 나왔던 그녀가 생각나면서 이마를 찌프렸다. 나코도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았는지 가만히 서 있었다. 사람이 잠을 안자면 예민해 진다고 하던데. 진짜로 그런건가. 나도 모르게 짜증난 말투가 가득실어 담았다.
“무슨 일이지? 나코”
“무슨 일이요? 저한테 할 말은 그거 뿐이예요? 하타케씨.”
대체 왜 이렇는 걸까. 머리가 지끈 거리면서 한숨만 나왔다. 얼른 가주길 바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언제 부터일까. 내가 싫은 티가 난것을 알게 된것인지, 나코가 아주 단호한 목소리가 귓가로 들려왔다.
“하타케씨, 당분간은 만나지 마요. 그렇게 제가 귀찮으면 말이예요.”
04.
“카카시 선생님!! 나코 선생님이..!”
“얼른 손 잡으라니깐요!!”
사쿠라의 헝클어진 머리와 다쳐는지 상처가 조금씩 있는게 눈의 띄었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나루토가 뻗어주는 손을 빤히 바라보았지만, 잡을 생각은 없었다. 과연이 아니랄까. 사쿠라가 외치는 소리에 카카시가 왔지만 여전히 난 성이 차지 않았다. 카카시를 만나지 않은지 한달이 지나고서는 그가 점점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좋았지만, 한구석에는 원망같은 마음이 처음으로 생겨났다. 질투라는 것도 모르고, 그저 세상이 가는데로 살던 나한테 사랑을 알려준것은 카카시였다. 그리고, 슬픔도 카카시였다.
모든것은 카카시가 가르쳐줘는데 본인은 내팽겨치고서 사쿠라가 부르니까 이제야 오는것이 성이 차지 않았다. 아니, 어이없다고 말하는게 이런 상황인것 같다. 괜한 고집인것이다. 처음으로 내는 고집이지만 나루토의 손을 잡으면 나루토가 죽을 것이다. 절벽 아래로 떨어져서 살수 있는 확률은 낮으니까. 고개를 젖어서는 웃어넘겼다.
“하타케씨, 사실 알고 있었어요. 저 때문에 악몽을 꾼다는 것을.”
소문이 퍼지고, 퍼져서는 모든 시선이 나한테 악몽같았다. 카카시가 나 때문에 악몽을 꾸고 있을 때, 나는 마을사람들한테 욕을 받으면서 모두한테 버림받는 악몽을 꾸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눈 앞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것도 착각인것이다. 카카시 까지 버리고서는 소문의 소문이 나고, 다른 여자랑은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싫은지.
아마, 누군가가 나한테 마을을 구할것인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할것인지. 물어본다면 망설임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나는 자비롭지도, 상냥하지도 않으니까. 그저 그런 척을 할 뿐이다.
“당신을 좋아해요. 하타케씨.”
“나코. 일단 올라고서-”
“그러니까! 내가 없으면 더 괜찮지 않을까? 카카시.”
내가 스스로 결정된 운명. 누가 악몽이고, 누군가는 악몽을 꾸고, 난 지금이 악몽같이 느껴진다. 현실인데도 꿈이라고 매번 중얼거리면서 말이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처럼 힘들었는데. 화가 나는데도 헤어지고 싶어도 너무 좋아했다. 어느샌가 빠져진 사랑에 다시 못빠져나온다는게 나한테는 악몽이였다. 이제 손의 힘이 다 되어간다. 마지막은 어떤 표정이 좋을까. 너가 보기 괴로워하게 울어서, 원망한다고 화를 낼까? 모든게 소용없을 거다. 그저. 그저. 너한테 말이야.
“악몽에 있는 내가 나랑 똑같아 보여요? 하타케씨.”
그리고는 카카시의 얼굴이 멀어졌다. 점점 멀어지는 나루토의 목소리와 사쿠라의 비명소리. 그리고는 손을 뻗어준 카카시의 손. 그것으로 만족한다. 미소를 짓은채 두눈을 감았다. 그래도 말이야. 아무리 내가 널 좋아해도 절벽에 떨어지면 아플 거야.
아파요. 하타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