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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코의 농구

이마요시 쇼이치×하향


어, 안녕! 왔어? 이야기 들어준다고 해서 고마워. 누구한테 말하고는 싶었는데 막상 이런 말을 들어줄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 말하기 좀 뭐 하더라. 푸핫, 맞아맞아. 사실 아무나 잡고 얘기할 수 있는 깡은 있지. 그래도 가까운 사람한테 얘기하는 게 좋잖아?! 히히.

아, 너도 알고 있지? 우리 이마요시 선배.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있는 그 사람! 흠흠. 내 애정공세가 그렇게 유명했나? 뭐, 많이들 알고 있으면 그만큼 라이벌은 떨어져 나갈 거니까 상관없으려나! 뭐? 시끄러 인마. 상대가 누구든 내가 이겨. 헉, 설마 너 선배한테 관심 있는.. 아니라고? 오케이. 아무튼 우리 선배는 많이들 알고 있듯이 이 토오 농부의 부장이야. 그 폭군들이 가득한 부에서, 그런 사람들을 휘두를 수 있다는 게 너무 멋지지 않아?! 역시 내 남자. 아, 그거뿐만이 아니야. 실눈을 하고 있을 땐 귀엽고 예쁜데 눈을 제대로 뜨면 얼마나 섹시해지는지 몰라. 어? 눈 뜬 걸 본 적이 없다고? 에이. 난 엄청 봤는데? 어? 그럼 다음에 경기 보러 와봐. 분명 한 번이라도 뜰걸? 앗, 그렇다고 해서 반하면 안 돼! 나 친구랑은 사랑 때문에 싸우기 싫은걸!

 

 


앗, 응.. 네 취향 아니라고? 알았어 농담은 그만할게. 음음, 또 우리 선배.. 아, 다른 부원들이 주위에 있어서 그렇지 몸도 얼마나 좋은데! 저번에 가운 사이로 보이는 속... 아아아니, 방금 그건 잊어주고, 아, 그래! 아직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는 별로 못 들어서 그땐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도 농구부원이었대. 중학교 이름이 사쿠라오카 였던가..? 아, 거기에 친.. 한? 내가 보기엔 친해 보이는 후배도 한 명 있었는데, 걔는 그 도련님 학교인 키리사키 제1에 들어갔다나 봐. 우리 선배 인맥까지도 쩔어 진짜, 크

게다가 공부는 또 얼마나 잘 하는데! 너도 선배 학생회인 거 알고 있지? 부 활동 할 때도 섹시하지만 학생회 활동할 때도 얼마나 멋진지 몰라. 게다가 그런 사람이 장어덮밥을 가장 좋아한대! 얼마나 귀여워!! 낚시 좋아하고! 대체 얼마나 갭을 가져야 할..!! 헉, 미안 내가 너무 흥분했다.. 어? 또 잘하는 거? 음... 일단 그림은 전혀.. 그래도 내 눈엔 귀여우니까 됐긴 했는데, 그림은 그냥 심심할 때만 그려줬으면 좋겠어. 아, 그래 생각났다. 우리 선배 수학 잘해! 내가 제일 못하는 과목이라 가끔 선배가 공부 도와주는데 역시 선배가 설명해줘서 그런지 선생님보단 쉽게 배울 수 있겠더라. 응? 공부 그렇게 잘 하냐고? 몰랐어? 선배 도쿄대 노리고 있어. 내 생각엔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후후, 내 미래의 남편, 정말 대단하지? 
앗, 물론이지! 나 선배랑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걸! 선배가 싫다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그래도 나 정말 선배 좋아해. 내 인생을 다 바칠 수 있을 정도로.

앗.. 하하하, 미안 미안~ 뭔가 갑자기 진지해진 것 같다.. 히히. 앗,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음.. 그럼 조금만 더 하고 오늘은 그만 헤어질까? 혹시 선배랑 나에 대해서 뭐 더 궁금한 거 있어?

앗, 첫 만남 말이지? 음.. 이건 비밀인데, 사실 선배랑 나는 내가 토오에 오기 전에도 한 번 만난 적이 있어. 나 한국에서 온 거 알고 있지? 사실 중학교 때 일본 와서 생활하다가 아버지 일로 고등학교 1학년은 미국에서 보냈거든. 1학년 생활 끝나고 아무래도 불편하고, 잘 안 맞기도 해서 나 혼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을 때 공항에서 마주쳤었다? 게다가 도움까지 받았고. 그걸 계기로 토오를 알게 되고 이쪽으로 전학 수속 밟았던 거야. 물론 선배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겠지만. 이거 선배한테도 비밀이다? 알았지? 흐으,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다.. 

 


아, 시간이 많이 늦었네. 벌써 밖에 어두워졌어.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또 기회 되면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다! 나 너처럼 이렇게 내 이야기 잘 들어주는 사람은 오랜만이거든!

 

 

아, 집까지 데려다줄게. 응? 아냐아냐, 연약한 아가씨는 제가 지켜야죠? 푸핫, 내 걱정은 안 해도 괜찮아. 나 이래 봬도 호신술이라던가, 잘 알고 있다고? 자, 그럼 이제 갈까? 오늘 이야기 들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by. @Dr__h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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