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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딱 한번 중국에 놀려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어려서 낮선 골목길이랑 집이 무서워서 엄마 손을 놓지 않고 잡았다.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다른 곳에 한눈을 파는 사이에 나도 모르는 골목길로 향해버린것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도 없었으면서 항상 엄마가 말하기를 ‘낯선 사람이 잡아갈수 있으니까. 엄마 손 꼭 잡으렴.’그저 골목길에 주저앉자서는 울뿐이였다. 엄마가 다시 오길 기다리면서 훌쩍거리는데 그때 누군가 내 손을 잡아당겼다.

 

아직도 생각나는게 푸른 하늘색 머리카락의 눈동자가 회색이였다. 꼭 청룡처럼 아름다워보였다. 중학생이였던 나는 혹시나 같은 사람일까봐 기대했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모르는 언어였다.

 

“너 일본인이야?”

 

어느새 쭈꾸려 앉자서는 내 시선을 맞주보려는 아이와 눈이 맞주쳤다.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눈물을 닦으면서 꾸역꾸역 말했다.

 

“놀려..왔는데..흐극”

“길 잃어버린거나? 일단 우리집에 가자. 여기있으면 납치당한데”

 

머리가 긴 사람이 말하면서 먼저 앞서 걸어갔다. 내 앞에 손을 뻗어주는 그가 미소를 짓으면서 이름을 물어보았다. 그때는 왜 가면을 쓰고 있었을까? 그냥 축제 때문이라는 생각만 했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전통옷을 입고 있었다. 칭파오로 진한 남색으로 넓이가 있는 바지랑 하늘색의 청룡무늬가 있는 것이. 꼭 청룡이 내려온것 같다.

 

“타치바나. 울지말고! 곧 엄마랑 아빠 오신다니까. 나랑 놀자.”

 

어리니까. 중학생이 어리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슬픈 추억에 기쁜추억으로 감싸서 재미있었다. 그 집은 아버지가 없다고 했는데 엄청나게 상냥했다. 길을 잃어버려다는 생각이 없어질 정도로 헤어지는 것도 아쉬워서 떼를 써다. 다시는 못만날 것 같아서 괜한 약속이라도 잡을 수 있게. 그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여전히 수영하고 있으면 대회참여하려 와.딱히..안와도 되지만..”

 

그 뒤로는 중국에 몇번을 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

마코토는 고양이를 한번 쓰담고서는 어릴 때 길을 잃어던 골목길을 걸어나섰다. 어릴때라고 해도 5년이 지난, 지금은 졸업여행으로 중국에 놀려와서는 자유시간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마코토는 그를 잊으려고 매일같이 찾아다녔다. 처음에는 단순이 친구라는 마음이 커지만 클수록 알게된것이다. 첫사랑에 빠져구나.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상냥한 미소를 짓으면서 고양이를 한번 더 쓰담고서는 몸을 일으켰다. 위에서 조금은 톤이 높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您好?”

 

칭파오를 입어, 어릴때와 다르게 더 긴 머리카락과 조금 성장한 몸. 여전히 낮은 고무신같은 것을 입고 있으면서 해맑게 미소를 짓는 그. 마코토가 찾고 있는 사람이였다. 그는 인사를 하면서 놀란 두눈을 한 마코토가 곧바로 그를 껴안았다. 뒤로 넘어질 뻔한것을 그대로 마코토의 목을 감싸안아서 살수 있었다.

 

“보고싶었어..소라짱”

 

그는 미소를 짓어선 마코토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담였다. 옛날에 했던 약속.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온다면 프로포즈를 받아주겠다는 소원이였는데 말이다. 사실 소라도 그를 봤을 때 첫눈에 반했지만 한번뿐인 만남으로 잊으려고 했다. 하지만, 가끔씩 자신의 집에 오는 마코토를 보면 볼수록 빠지게 되었고 오늘은 우연이 가다가 발견한 것이다. 그렇다 우연이.

 

“이렇게 찾을 줄은 몰랐는데..뭐, 좋기도 하고..”

 

소라는 딱히 좋지 않는 척하면서 마코토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면서 땅의 발이 닿아졌다. 어릴때는 크게 키 차이가 낫지 않았는데 말이다. 소라는 고개를 올려다 그를 보고서는 어쩔수 없는 거지. 하고서는 이미 준비했다는 듯이 말했다.

 

“我喜欢你.”

 

나, 너 좋아해. 타치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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