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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키스데이]

 

부스럭 소리가 들리면서 눈을 떤 다애는 눈앞에서 자신의 머리를 쓰담고 있는 현제의 손길에 기분이 좋은지 부비적거렸다. 몇번 부비적거리다가 몸을 일으켜서는 현제의 어깨에 기댄채 머리를 넘겨서 책을 바라보았다. 알수 없는 글에 이마를 살짝 찌프리다가 작게 뺨에 살포시 입술이 닿았다가 때졌다.

 

“오늘 아침부터는 애교가 많아졌네.”

“응? 오늘은 키스데이니까”

 

작게 웃음을 지으면서 그럴주 알았다는 듯이 현제는 내 허리를 매만졌다. 한참동안 입술을 부비던 중, 울리는 전화벨소리로 끝낼수 있었다. 중간에 멈춘게 좋아보이지 않는 현제의 표정에 작게 웃어서는 품속에서 전화를 받아냈다.

 

-다애 오빠!!

 

예림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애는 놀란 목소리로 무슨일 있나고 물어보면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꼬면서 이마에 쪽.쪽 하는 현제의 뺨을 살짝 밀어내고서는 또 다시 익숙한 톤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애야.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수 있겠어?

“응? 당연하지. 유진이 부탁인데. 못들어주겠어?”

 

내 동의 한 말에 현제랑 같이 문자로 보낸 곳으로 오면 된다는 말을 하고서는 이야기를 마쳐서 그대로 고개를 올려다 보았다. 현제의 금빛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대로 손을 뻗어서는 뺨을 한번 다시 쓰담다가 입을 맞추고서는 기댄채 말했다.

 

“현제야. 유진이가 부탁했는데 내일 가줄거지?”

“파트너의 부탁인데 안 갈수는 없지 않는가? 다애군의 부탁도 말이네”

 

역시 현제뿐이야. 작게 속삭여서는 뺨에 입을 맞추고서는 침대에 몸을 일으켰다. 현제랑 동거한지는 아직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원래부터 예의를 갖추고 있는 사람이여서 그런지 불편한 것은 별로 없었다. 그저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뿐이다. 이렇게 까지 행복해도 될까? 할 정도였지만 말이다.

 

씻고 나온 나는 수건을 머리위에 둔채 말리면서 식탁에 앉잤다. 따뜻해 보이는 현제가 잘하는 특제 오모라이스를 한입 먹으면서 준비를 했다. 우리는 남들 모르게 사귀고 있는 커플이지만, 들키지 않았어 상관은 없었다. 보안도 철저하고 방학이여서 집에 있을 때가 많은 나는 현제를 기다리는게 일상이기도 하다. 일이 없는 하루는 평화롭고, 그리고 행복하다.

 

“우리 점심에는 시켜먹을까?”

“몸에 좋지 않다네. 다애야”

“엽떡 맛있는데..응?현제야?”

 

내 눈빛 작전도 안돼는 현제의 볼을 부풀리면서 현제의 품속에서 빨래를 정리할 뿐이였다. 불평하는 듯이 중얼거리는 말에 입을 막으려는지 현제의 입술공격은 무한배로 다가왔다. 결국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떡볶이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하고서야 기분이 풀린채 현제의 머리를 매만졌다.

 

반짝이는 머리카락. 나와 다른 정반대의 색깔이 처음봤을 때부터 아름다워보였다. 한참을 매만지다가 내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쓰담더니 꼭 끌어안아서는 귀가에 작게 사랑해. 라고 중얼거리면서 부비적거리는 행동에 잠시 멍한채 정수리를 바라보았다. 이럴 때보면 진짜로 대형견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현제한테 왜그러나면서 작게 웃으면서 물어보면서 여전히 끌어안은채 있는 현제에 목을 같이 끌어안았다.

 


“나 어디 안가니까. 걱정마. 현제야”

 

전에 한번. 딱 한번 말없이 일 떄문에 두달동안 집에 못온적이 있었다. 그때는 하필 어색하게 싸우고서는 말을 못했을 때면서 걱정해주지 않을 거라는 엉뚱한 생각으로 말없이 짐을 쌓아서 일을 하고, 두달뒤에 나왔을 때. 그때는 잊을 수 없었다.

 

울고 있는 현제의 모습이. 내 허리를 감싸안아서는 가지말라면서 떨리는 목소리가. S급도 고작 F급한테 매달리수도 있는 건가. 일반인 한테 매달리는게 수치스럽지 않는건가? 아주 가끔 생각할 때가 있었다.

 

“…내가 수치스럽지 않아? 그냥 카메라작가인데.”

“전혀. 오히려 거지이면 더 좋겠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가 없으면 못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네”

“조금 소름끼치지만, 그래도 좋아해”

 

너가 어떤 사랑을 해도 나는 좋아할수 밖에 없을 거다. 내 머리카락의 키스를 하면서 내 입술에 한번 하고서는 서로 웃으면서 바라봤다. 오늘도, 내일도, 10년 뒤, 20년 뒤, 이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아주 큰 욕심을 걸어보면서 또 다시 입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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